🌍 트럼프·習, APEC 일정 충돌 위기 — 한국 외교 무대는?
2025년 10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상치 못한 외교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행사보다 이틀 이른 10월 29일에 '당일치기' 방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정부가 공들여 준비한 외교 무대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13년 만에 성사될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이 오히려 한국 외교의 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트럼프 '당일치기' 방한 - 확인하세요
10월 4일, 외교가에서 흘러나온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본행사인 10월 31일이 아닌, 이틀 앞선 29일에 한국을 방문한 뒤 약 12시간만 체류하고 당일 바로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에 입국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한미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10월 26~28일: 말레이시아 ASEAN 정상회의
• 10월 27~29일: 일본 방문 (2박3일 예정)
• 10월 29일: 한국 방문 (당일치기 가능성)
• 10월 31일~11월 1일: 경주 APEC 본행사 (참석 불투명)
주목 포인트: 일본 2박3일 vs 한국 당일치기 = 관세협상 불만의 우회 표현?
🤝 13년 만의 미중 정상 동시 방한 - 역사적 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모두 경주를 방문하면, 이는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역사적 순간이 됩니다. 두 정상의 대좌는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이며, 미중 정상회담으로는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 APEC 이후 약 2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시 주석과의 통화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매각 승인 등 많은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달 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 회담입니다. 상호 관세 부과, 펜타닐 단속, 공급망, 희토류 등 전략자원 공급, 대만 문제, 비자 문제까지 산적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틱톡 매각 문제는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관세라는 최대 현안이 남아있어 '불안한 해빙'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한국 외교 무대의 딜레마 - 알아야 할 진실
짧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한국 정부에 복잡한 숙제를 안겨줬습니다.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6년 만에 재회하는 만큼 한미 간 논의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부가 기대했던 3500억 달러(약 49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협상이나 관세 협상 역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논란이 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적 일정입니다.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에는 2박3일 일정으로 머물면서, 관세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에는 당일치기로 다녀간다는 점에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로 한국에 압박을 가하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한미중 3자 회담 가능성은?
일부에서는 사상 첫 한미중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냉전 구도 형성과 세계 무역 전쟁이 가시화되는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체류 시간과 미중 양자 회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3자 회담 성사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여부도 변수였지만, 짧은 방한 일정으로 인해 '제2의 판문점 회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북미 정상이 대좌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경주 APEC - 20년 만의 개최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2025년 연중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회의가 개최되며,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6,000여명의 관료와 기업인, 언론인 등이 방한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정부에게는 첫 APEC 회의이자, 한국의 외교 역량을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문제로 인해 한국 정부의 외교적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본행사에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APEC의 위상과 의미가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한 본행사 첫날이라도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관세협상의 그림자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일정 뒤에는 한미 관세협상 난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카드를 준비했지만 협상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미 관세 문제를 매듭지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통령실은 "새달 APEC 전까지 美관세 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2분기 대미 수출 관세액이 33억 달러로 증가율 4614% 폭등하며, FTA 효과가 사라진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일치기 방한은 이러한 협상 난항에 대한 암묵적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액이 33억 달러로 증가율 4614% 폭등했습니다. FTA 효과가 사라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3500억 달러(약 49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 글로벌 외교 최대 이벤트로 부상
일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주 APEC은 올해 글로벌 외교의 최대 이벤트로 부상했습니다. 미중 갈등 완화의 중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통화에서 틱톡 매각 문제를 큰 틀에서 합의하며 갈등 해소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하지만 관세, 안보, 공급망 등 여러 난제가 얽혀 있어 '불안한 해빙'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자외교 무대인 경주 APEC에서 미중 갈등이 획기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한국으로서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며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 한국 외교의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의 '당일치기' 방한 가능성은 한국 외교에 예상치 못한 시험대를 제시했습니다. 20년 만에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외교 역량을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지만, 일정 조율 실패는 오히려 한국 외교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 땅에서 열린다는 것은 한국이 여전히 동아시아 외교의 핵심 무대임을 보여줍니다. 짧은 일정이지만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미중 3자 회담까지 성사시킬 수 있다면, 이재명 정부의 첫 대형 외교 무대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관세협상, 투자펀드, 북핵 문제 등 한국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짧게 머문다 해도, 미중 양대 강국의 정상을 동시에 맞이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경주 APEC이 한국 외교의 새로운 전기가 될지, 아니면 기회를 놓친 아쉬운 무대가 될지는 앞으로 며칠간의 외교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